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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00안타보다 1안타가 절실했던 추신수, 담담한 '라스트 댄스' [IS 피플]

추신수(42·SSG 랜더스)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2회 초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MLB) 16시즌 동안 1671개, 2021시즌부터 뛴 KBO리그에서 329안타를 채웠다. 추신수는 "같은 리그에서 세운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축하를 받는 게 쑥스럽다. MLB에선 2000안타를 의식했지만, 한국 무대로 오면서 (기록 도전은) 다 내려놓고 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학창 시절 야구를 했던 부산, 뛰는 자신의 모습을 꿈꿨던 사직구장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해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추신수는 "야구는 하늘에서 누군가 (상황을) 조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신기하다. 이미 짜인 각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라고 웃어 보이며 "사직구장과 부산 야구팬은 내가 지금껏 야구를 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이렇게 잘 컸다'라는 메시지를 드린 것 같다"라며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투수 견제구에 오른손 약지를 맞아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고, 복귀 뒤엔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해 부진했다.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솔직히 통산 2000안타보다 (손가락으로 L자를 그리는) 팀 안타 세리머니를 너무 하고 싶었다. 볼넷이나 사구 출루는 이걸 할 수 없다. 세리머니 하는 법을 까먹을 것 같았다. 후배들한테 '공이 배트에 맞는 느낌은 어때'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14일 수원 KT 위즈전 3회 초 이후 18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한 24일 롯데전 2회 초 타석. 추신수는 2000안타 달성보다 그저 1안타를 추가해 세리머니를 한 게 더 기뻤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결정한 추신수는 담담하게 '선수 생활' 마지막 장을 써려가고 있다. 마음처럼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한다. 추신수는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상태가) 안 좋은 부위를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마음이야 평생 야구를 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가고 싶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기대에 못 미쳤고, 야구팬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했다"라고도 했다. 추신수는 27일 기준으로 KBO리그에서 375경기에 출전, 타율 0.258·50홈런·173타점을 기록했다.노쇠화를 느끼면서도 한 시즌이라도 더 뛰고 싶었다. 은퇴 이후 야구인으로서의 삶에 자양분이 될 시간이라고 본 것 같다.추신수는 "김하성·이정후가 MLB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나도 항상 자부심을 갖고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것 같다"라고 돌아본 뒤 "KBO리그에서 고교 졸업 뒤 바로 미국으로 가면서 알지 못했던 한국 야구를 다시 배웠다. 무엇보다 우리 랜더스 동료들을 알게 돼 얻은 게 너무 많다. 한국 야구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도 생각하게 됐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줄어드는 경기 수에 대해 그는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7:35
프로농구

화력전 잠재운 KT, 창원행 티켓 끊다…허훈·배스·하윤기 맹활약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잠재우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KT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KT가 4강 PO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8번째의 일. 동시에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KT가 PO 하위 라운드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허훈은 3쿼터 막바지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바로 복귀해 3점슛 4개 포함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33점 17리바운드 5스틸) 하윤기(16점)의 든든한 활약도 여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여정은 6강 PO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전력상 우위인 KT를 상대로 트랜지션과 날카로운 외곽포를 뽐냈지만, 경기 막바지 턴오버와 개인 파울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베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 역시 옥의 티 중 하나였다.이우석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알루마(10점 8리바운드 5스틸) 게이지 프림(9점) 김국찬(6점) 장재석(8점) 등이 분전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화력전을 벌였다. 지난 3차전에서 전반에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한 두 팀이었는데, 이날은 1쿼터에만 10개의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우석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야투 성공률 100%로 뽐내며 KT를 압박했다.KT 역시 한희원의 3점슛,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박무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재차 4점이라는 격차가 이어졌다.2쿼터에도 트랜지션을 주고받는 양상이 반복됐다. 서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다. 현대모비스에선 여전히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면, KT에선 배스의 연속 10점이 눈길을 끌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확한 정면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프림의 포스트 플레이로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프림은 2분 51초를 남겨두고 에릭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으나,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다. 프림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불타올랐던 외곽슛은 다소 잠잠해졌고, 턴오버와 개인 파울이 쌓이며 고전했다. KT의 압박 수비에 대해 활로를 찾지 못했다.함지훈이 정면 3점슛으로 흐름을 살리는 듯했지만, 쿼터 막바지 수비 중인 김국찬이 이현석의 스크린을 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가 대해 U파울이 선언됐다. 김국찬은 공격에선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턴오버를 내주기도 했다. KT는 허훈의 3점슛과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으로 2쿼터를 50-4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KT의 수비는 여전했고,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T에선 배스가 리딩 능력까지 뽐내며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잠잠했던 문성곤마저 우중간 3점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희망은 이우석이었다. 그는 3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5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추격의 끈을 잡았다. 최진수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자, 두 팀의 격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어 KT에 악재가 터졌다. 허훈이 4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은 뒤, 오른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어수선한 3쿼터 막바지, KT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KT의 7점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이어 또 다른 변수는 프림과 배스의 신경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림이 벤치로 향했다면, 배스는 냉정을 되찾고 다시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 허훈은 5분 20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10점 리드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그는 자유투를 유도하며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스틸 이후 투 핸드 덩크를 터뜨리더니, 1분 33초를 남겨두고는 알루마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4강 PO에 오른 KT는 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11 20:58
연예일반

민호, SM 재계약 인증샷 “믿음 있기에 함께 갑니다”

그룹 샤이니 민호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민호는 9일 자신의 SNS에 재계약 체결 당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장의 인주가 묻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사진과 함께 “재계약 완료. 항상 신경써주시고 고생해주는 SM 모든 스탭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믿음이 있기에 함께 가고 신뢰가 있기에 함께 합니다. 잘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날 SM은 키와 민호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SM은 “키, 민호와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 두터운 믿음을 기반으로 재계약을 하게 된 만큼 키와 민호가 샤이니 멤버로는 물론, 솔로 아티스트로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키와 민호 역시 소속사를 통해 “SM은 샤이니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한 곳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회사 스태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가 있다고 생각한다. SM과 앞으로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해 아티스트로서 더 새롭고 다양한 시작점을 만들고 싶다. 언제나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민호는 샤이니 활동 외에도 배우로서 다채로운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9 14:27
해외축구

“손가락 하나 없어도 된다” 증명하듯…SON 절친은 발가락 부러진 채 뛰었다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발가락 골절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안고 뛰었다고 밝혀 세간에 충격을 줬다.벤탄쿠르는 최근 자국 우루과이 매체 텔레도세와 인터뷰에서 “현재 발목은 괜찮고, 다행히 무릎도 회복됐다. 발가락 하나가 부러진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3주 전 왼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졌지만, 똑같이 경기를 뛰고 있다. 발가락뼈가 부러졌을 때는 3~4주 정도는 쉬어야 나을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었다”며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앞두고 팀 동료와 함께 훈련하던 중 다쳤지만, 거의 다 나았다”고 고백했다.벤탄쿠르의 이야기대로라면, 그는 지난 3일 팰리스전을 앞두고 발가락이 부러졌다. 그런데 팰리스전 선발 출장을 비롯해 이어진 애스턴 빌라, 풀럼전에도 교체로 출전했다. 발가락이 부러진 채로 3경기에 나선 것이다. 심지어 벤탄쿠르는 이달 우루과이 대표팀에 부름을 받아 A매치도 소화했다. 지난 24일 바스크와 맞대결에도 출전한 그는 27일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전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가히 놀라운 정신력이다. 벤탄쿠르는 “발가락이 회복된 상태에서 경기를 뛰고 싶지만, 사실 워밍업만 하면 발가락을 잊어버린다. 나는 멈추고 싶지 않았다. 100% 괜찮다”고 말했다. 최근 손흥민도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퉁퉁 부은 그의 중지가 연일 화제였는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솔직히 손가락이 하나 없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손흥민 역시 이달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후 “소속팀 감독님도 이야기하셨다. 축구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하셨다(웃음).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손가락은 축구를 하는 데 직접적으로 쓰이진 않지만, 통증이 있다면 상당히 신경이 쓰일 수 있는 부위다. 그러나 발가락 부상은 손가락과는 확연히 다르다. 벤탄쿠르처럼 발가락이 부러진 경우라면 아예 전력에서 배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정신력을 강조하듯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했던 것처럼 엄청난 괴력을 증명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십자인대 부상을 회복하고 289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약 한 달 만에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한 벤탄쿠르는 지난해 12월 다시금 피치를 밟게 됐고, 현재는 꾸준히 출전 중이다. 그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 중이다.김희웅 기자 2024.03.26 14:09
국가대표

손흥민의 당부 "손가락 부상 이야기, 이제 그만해 주세요" [IS 상암]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에 대해서는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취재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충돌 과정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이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께 혼란을 주고, 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신다”며 “손가락 관련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손흥민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가락 부상은 괜찮은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소속팀 감독님도 이야기하셨다. 축구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하셨다(웃음).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했다.앞서 손흥민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이강인과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후 손흥민은 요르단전부터 손가락에 깁스를 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대표팀 훈련에서도 손흥민은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깁스를 했다.손흥민은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면서도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또 많은 분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저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축구는 팀 스포츠다.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거 자체가 불편하다. 정말 괜찮다”며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다 가지고 있다”고 했다.이강인과 충돌 과정에서 당한 부상인 만큼, 손가락 부상이 주목을 받을 때마다 자연스레 이강인과도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 손흥민은 더 이상 이강인과 관련된 논란이 화두가 되지 않도록 자신의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강인에게는 이미 두 번이나 사과를 받았다. 앞서 논란이 거세진 뒤 이강인이 직접 영국으로 향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전날 대표팀 합류 직후 모든 선수가 모인 앞에서 사과의 뜻을 또 전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손가락 부상과 관련해 이강인이 거듭 논란이 되는 게 불편한 상황이다.손흥민은 “(이)강인 선수랑은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건 엄청나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며 “어제도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이)강인 선수도 아직은 어린 만큼 실수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국가대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0 20:42
국가대표

[IS 상암] 손흥민 “이강인, 선수들 앞에서 직접 진심 어린 사과 했다”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선수들 앞에서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지난 19일 선수단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직접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손흥민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19일)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들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손흥민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강인이가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며 “그래서 오히려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앞서 이강인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충돌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식사 자리를 대표팀 단합의 장으로 본 반면, 이강인은 다른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 서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당시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충돌 사실을 인정하는 바람에 공식화됐다.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다. 당시 아시안컵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고, SNS를 통해서도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했다. 손흥민도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그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적었다. 논란 이후 대표팀에 소집된 뒤 이강인은 재차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강인 선수랑은 이미 영국에서 따로 만났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며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국가대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어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되는 거 자체가 단 한순간도 저한테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제 가슴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그런 행동을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심경과 많은 생각들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제가 생각하는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똘똘 뭉친다면 분명히 경기 결과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개인 능력을 뿜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손흥민은 “이제 손가락 기사는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며 “소속팀 감독님이 제가 축구 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하시더라.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 주시는 거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만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는 걸 보니 저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진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팀 스포츠다.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거 자체가 불편하다. 정말 괜찮다.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다. 모든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에 대해서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 경기 준비 내용과 선수단 분위기는.“아시안컵을 끝내고 처음으로 뵙는다. 한국이라는 땅에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소집돼서 영광이다. 축구팬분들을 만나게 될 생각에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모두가 합류한 지 하루밖에 안 됐다. 감독님 말씀처럼 중요한 경기다. 보여줘야 되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이 남아 있다.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팀에 온 심경이 남다를 것 같다.“사실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거 자체가 단 한순간도 저한테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제 가슴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그런 행동을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심경과 많은 생각들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제가 생각할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만 똘똘 뭉친다면 분명히 경기 결과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개인 능력을 뿜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 이강인 선수와는 따로 만났는지.“(이)강인 선수랑은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제도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건,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큰 용기라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국가대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요즘 동남아 축구의 상승세가 뚜렷한데.“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경기를 뛰어보면서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동남아가 됐든, 세계챔피언이 됐든 당연히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능력 차이는 있겠지만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홈에서 하는 경기에서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했다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팀들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한국축구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도 더 많이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경쟁 구도가 생겨야 한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손가락 부상은 괜찮나.“부탁드릴 게 있다. 손가락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웃음). 소속팀 감독님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제가 축구 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하시더라.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당연히 걱정 주시고 신경 써주시는 거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만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는 걸 보니 저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지더라. 축구라는 스포츠가 팀 스포츠다.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거 자체가 불편하다. 정말 괜찮다.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다. 모든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에 대해서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0 15:52
프로야구

"구자욱 부상 절대 안 돼" 물거품 될 뻔한 삼성의 노력, '단순 타박' 안도의 한숨

천만다행이다. 손등에 투구를 맞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회 도중 상대 투수 진해수의 135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공을 맞은 구자욱은 그 자리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스스로 일어나 더그아웃을 빠져나갔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이후 김헌곤과 교체된 구자욱은 아이싱 치료를 받다 경기 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공을 맞았지만, 뼈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삼성으로선 천만다행이다. 하마터면 정규시즌 직전 핵심 외야수를 잃는 위기에 처할 뻔했다. 그동안 삼성은 매 시즌 직전 부상자가 발생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모처럼 부상자 없이 스프링캠프를 마친 삼성이었는데, 시범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그간의 악몽이 이어지는 듯했다. 특히 구자욱의 부상은 이종열 삼성 단장이 부임 직후부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다. 이 단장은 지난겨울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자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을 때 성적이 급추락했다. 구자욱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구자욱은 지난해 6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간 이탈했는데, 해당 기간 삼성은 6승 18패를 거두며 7위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이종열 단장과 구단은 올 시즌 구자욱의 건강 유지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 몸에 맞는 볼이라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 소견을 받으면서 삼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삼성은 이날 롯데전에서 0-7로 패했다. 타자들은 9이닝 동안 3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강민호와 김영웅, 김동엽이 한 개 씩 때려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패.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구자욱마저 이탈했다면 큰일이었겠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5 06:04
연예일반

‘반지 해프닝’ 전현무에 “정착운 있어” 역술인 진단(‘나 혼자 산다’)

방송인 전현무가 결혼설을 낳은 반지에 대해 해명한다. 2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예고편에서는 기안84의 새 작업실을 찾아간 전현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예고편에서 기안84는 전현무에게 “형 그 반지 뭐예요? 얼마 전에 난리났던데”라며 최근 화제가 된 약지 손가락 반지에 대해 언급했다. 전현무는 예고 없이 들어온 반지 언급에 당황해하며 “너 나에 대해 신경 많이 쓴다. 견제돼?”라고 받아쳤다. 이후 전현무는 새로 이사한 기안84를 위해 역술가를 불렀다. 기안84에 이어 전현무 역시 역술가에게 결혼과 일 관련 운세를 물었는데, 역술가는 “결혼은 정착할 운이 보인다. 특히 내년에 강하다”라고 말해 전현무를 놀라게 했다. 앞서 전현무는  패션위크 포토월 행사 등에서 왼손 약지에 반지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 및 결혼설에 휩싸힌 바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24 10:26
프로농구

[IS 피플] 시련 거친 '7관왕', 비로소 진짜 '국보'가 됐다

시련은 아프기만 한 게 아니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박지수(26·청주 KB)가 7관왕 시절 그 이상의 파괴력으로 올 시즌 여자농구 통합 우승을 정조준 중이다.박지수는 지난 11일 아산 우리은행전에 출전해 33점 16리바운드로 팀의 71-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최근 12연승을 달린 KB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르면 13일 부산 BNK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이번 시즌 여자농구에서 박지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견줄만한 선수조차 없다. 평균 득점(21.2점) 리바운드(15.76개) 블록슛(1.68개) 2점슛 야투율(0.604) 공헌도(1142.7)에서 모두 1위다. 득점, 리바운드 등은 2년 연속 7관왕(득점, 리바운드, 2점슛 야투율, 베스트5, 윤덕주상, 우수수비선수상, MVP)에 올랐던 2020~21시즌, 2021~22시즌과 비슷하나 3점슛 성공률이 20% 전후에서 42.1%로 올랐고, 평균 어시스트 개수도 5.6개로 처음으로 5개를 넘겼다. 지난 시즌 공황장애 및 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던 그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걸 확인시켜주는 기록이다.박지수의 지배력은 이미 라운드 MVP 수상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올 시즌 4라운드 MVP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전 라운드 모두 수상했는데, 4라운드 연속 수상은 여자농구 역사상 최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여자농구에 경기력 논란이 일었지만, 박지수는 되려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여전히 독보적인 페이스라 5~6라운드까지 전 라운드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다. 말 그대로 막을 수 없는 위력에 라이벌 우리은행은 경기도 하기 전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우리은행 사령탑이자 여자농구 역사상 최고 명장으로 통하는 통산 '300승'의 위성우 감독은 11일 맞대결 전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잡지 못한다. 막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2년 전에도 챔프전에서 만났지만, 2년 동안 박지수가 더 노련해졌다. 대처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실제로 이날 우리은행은 박지수 제어에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MVP 김단비를 포함해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국가대표급 멤버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에서도 박지수를 제대로 마크할 수 있는 선수가 드물었다.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 선수지만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위 감독은 "스물 일곱살 정도에서 전성기를 맞았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컸다. 사실 지난 시즌 몸아 아파서 그랬을뿐 재작년부터 이런 선수가 됐다. 여자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이가 될 것"이라며 "너무 똑똑한 선수다. 보통 키만 커서 리바운드만 많이 하거나 슛만 잘 넣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면 수비가 약하다거나 허점이 있는 편인데 박지수는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이 모두 똑같이 생각할 거다. 박지수를 보유한 김완수 KB 감독조차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이미 높이와 파워는 20대 초반부터 정상급이었던 박지수다. 지금의 박지수가 달라진 건 경기를 보는 눈, 멘털이다. 위성우 감독은 "KB전에서는 상대 팀이 공격적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박지수가 워낙 인사이드 수비를 잘한다. 수비 버뮈가 넓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넓지 않았는데, 노련함이 붙었다. 이제 경기 흐름을 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블록슛을 잘한다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도와줘야 할 때, 아닐 때를 알고 한다"고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의 극찬은 이어졌다. 그는 "내가 박지수에 대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때 대표팀 감독으로 박지수를 맡았다. 그때 '얘는 뭐지?' 싶더라. 그 어린 몸으로도 FIBA 대회에서 상대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만나는 팀 감독마다 그의 나이를 묻고 기량을 극찬하더라"고 떠올렸다. 위 감독은 "박지수가 어릴 때야 언니들의 기술에 당황하기도 했는데, 25살이 넘어가면서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경험하면서 똑똑해졌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상대 전술에 에러도 조금 나왔지만, 금방 적응해버리더라"고 감탄했다.적장의 끝없는 칭찬에 박지수도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위 감독님께 인사 드리니 '널 못 막겠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상대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당연히 감사하다"고 웃었다.박지수는 '노련함'에 대해 "이전까지는 여유가 없었다. 상대가 트랩이 들어오는지, 새깅이 깊은지, 맨투맨으로 들어오는지 생각하지 못했다. 패스가 보이면 패스를 하고, 들어오지 않는데도 패스를 하다 에러가 많아지기도 했다. 결국 직접 해결해보려고 욕심을 부려 1대1 상황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은 상대 진열을 먼저 보게 된다. 공을 잡고 급하게 하지 않고 상대가 새깅이 깊은지, 트랩을 들어오는지 본다. 그러니 패스도 잘 되고, 해결해야 할 때는 또 쉽게 한다. 그런 데서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지수는 마음만 먹으면 매 경기 트리플 더블을 하고, 30점 20리바운드씩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팀 밸런스를 위해 무리하지 않는다. KB와 박지수가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박지수는 "상대 수비가 트랩을 들어오면 내가 해결하고 싶어도 패스해야 하는 날이 있고, 또 직접 해결해야 하는 날도 있다. 패스를 욕심내거나, 득점을 욕심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며 "좋게 봐주셨지만 매 경기 그렇게 기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그러면 나도 힘들 것 같고, 팀에도 좋지 않을 거다. 개인 기록을 신경 쓰다 보면 팀이 와해될 수 있다.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고 답했다.무엇보다 지난해 고난이 박지수를 더 웃게 하고 있다. 아프기 전보다 더 농구를 즐겁게 하고, 우승에 더 기뻐할 수 있게 됐다. 박지수는 "지난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장에 있는게 팀에 미안했다. 손가락 수술까지 하고 시즌 아웃 상태로 팀을 따라다녀야 할 때는 정말 미안했다. 체육관에 오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올해는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르다. 그 전 시즌과도 또 다르다. 올 시즌은 팀으로 우승하는 기분"이라고 웃었다.이제 박지수에게 '국보'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주장 김단비가 태극마크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박지수가 대표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럴 기량은 이미 충분하다.적장도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유다. 그래서 '국보'다. 위성우 감독은 '공략 불가' 박지수의 존재에 힘을 얻을 여자 농구에 기뻐했다. 위 감독은 "상대 팀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 저런 좋은 센터가 있다는 게 기쁘다. 일본 선수들보다 박지수가 더 좋다고 본다. 마인드, 승부욕까지도 좋다. 국제대회에서 박지수 같은 센터가 있으면 상대 선수들이 다 겁을 먹을 정도"라며 "그런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큼은 참 뿌듯하다"고 웃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2 11:14
프로농구

[IS 고양] 연패 탈출 급한 두 팀…“이런 경험 처음이야” 김승기·김상식 한입

고양 소노와 안양 정관장의 처지는 비슷하다. 연패 탈출이 우선 과제다. 소노와 정관장은 2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8연패를 기록 중인 소노는 8위, 4연패 중인 정관장은 7위다.경기 전 김승기 소노 감독은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노아쿠에 관해 “(오노아쿠와) 선수들에게 화내지 않기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나도 답답한데, 그러면 선수들이 더 위축된다. 절대 그러지 말라고 했다. 절대 게임 포기 안 한다고 했다”며 “(오노아쿠가) 볼도 안 들어오고 처리가 안 되니 답답해한다”고 밝혔다. 소노는 연패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략을 가다듬었다. 김승기 감독은 “중점적으로 오펜스를 프리하게 놔뒀는데, 다시 정리했다. 디펜스도 정리를 다시 했다. 많이 무너져 있고 나도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정현이가 들어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없을 때 한 번 다른 묘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해서 오펜스, 디펜스 정리를 했다”고 전했다. 부상 중인 이정현이 슈팅 훈련을 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소노 입장에서는 호재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연패를 빨리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병원에 갔는데,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하더라. 나머지 선수들을 데리고 하던 걸 바꿔서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정비했다”고 말했다.이어 “나도 이런 경험이 없었다. 우승할 때보다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그전에는 누가 다쳤을 때 커버가 됐는데, 지금은 안 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거듭 쓴잔을 들지만, 배운 점이 많다는 뜻이다. 김승기 감독은 “나도 좀 힘들긴 하지만, 진짜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멤버 구성이 안 되면 힘들다고 느꼈다”며 “이번에 급하다 보니 (선수를) 보지도 못하고 뽑았다. 힘든 상황이라 경력자를 뽑았는데 실패한 것이다. 맞는 선수를 뽑았어야 하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돌아봤다. 소노는 급히 외국인 선수 다후안 서머스를 영입했다. 이번 경기 전날 영입 소식이 나왔다. 김승기 감독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외곽에서 슛도 던지고 할 수 있는 선수다. 노장이라도 오노아쿠는 짜증을 많이 낸다면, 이 선수는 반대다. 짜증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다. 둘이 조화가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로버트 카터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카터뿐만 아니라 팀이 어려우니 본인들이 하겠다고 한다. 초반에는 잘 모르겠더라. 체력이 떨어지면 아픈 게 올라오는 것 같다. 3~4쿼터에 체력 문제 등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상식 감독은 유독 커터와 미팅을 길게 했다. 그는 “계속 이야기는 해준다. 조금 힘들거나 쉬고 싶으면 이야기하라고 한다. 카터 입장에서는 먼로가 없다 보니 어려움을 아니까 말을 못 하는 것 같다. 연패 중이고 어려운 상황이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내일모레부터는 1~3위 팀과 한다. 이런 경우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말이 핑계 같아서 쉽게 하지도 못하겠다”고 털어놨다.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커터의 체력 및 부상 관리는 필수다. 김상식 감독은 “걱정은 카터가 팀을 위해 뛴다고 하는데, 여기서 부상을 당하면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또 사라지니 조절도 해야 하는데, 상황도 그러지 못하니 혼란스럽다”고 했다.소노와 목표는 같다. 연패 탈출이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뿐만 아니라 저기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연패도 끊어야 하고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오늘 지면 계속 연패로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매 게임 집중하자고 하지만, 오늘은 더 집중해서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고양=김희웅 기자 2023.12.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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